전체 글2 나른한 휴일 새벽의 단상 - 사소한 감각의 묘사 편 #0002. 나른한 휴일 새벽의 단상.- 사소한 감각의 묘사 편 -.나는 일찍 잠드는 사람이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시계는 대개 아홉 시에서 열 시 사이를 가리킨다. 그 시간은 마치 자연스럽게 나를 잠 속으로 밀어 넣는 얕은 경사로 같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그렇게 된다.가끔은 너무 일찍 잠든 탓에 새벽에 깨어난다. 눈을 뜨고 아무 생각 없이 천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핸드폰을 집어 든다. 화면에 찍힌 숫자는 두 시, 혹은 세 시쯤이다.‘아, 오늘 무슨 요일이지...’‘출근하는 날인가, 쉬는 날인가...’‘오늘은 산에 가는 날이었나?...’‘출근이면… 어디로 가야 하지...’잠시 후에야 떠오른다.‘아, 오늘 휴가를 냈었지..’그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몸 어딘가가 조금 느슨해진다. 안도라는 감정은 늘 그런 .. 2026. 1. 20. 나른한 휴일 새벽의 단상 - 산악회 출발버스 편 #0001. 나른한 휴일 새벽의 단상.- 산악회 출발버스 편_20260110이제는 식탁 위에 등산 준비물을 미리 늘어놓지 않아도 시간이 남는다.시간이 남는다는 사실이,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진다.새벽이라 그런지 마음도 천천히 움직인다.등산화에 왁스를 칠한다.특별한 이유는 없다.그냥, 그렇게 하고 싶어졌을 뿐이다.천마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아직 보지도 않았는데,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버스 출발지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찬바람이 얼굴을 스친다.새벽의 바람은 언제나 필요 이상으로 솔직하다.…버스가 도착하고 서늘한 버스 출입구를 오른다.좌석 번호를 확인하고… 내 좌석옆에 이미 사람이 있다.내 옆좌석의 산우는 키는 작아 보이는데, 패딩 때문인지 몸집이 커 보인다.내가 그가 앉아 있는 쪽을 힐끗 보자, 그는 아무 말 없이 .. 2026. 1. 13. 이전 1 다음